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숙에 발맞춰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과거 '콜버스'와 '타다' 같은 혁신 서비스가 규제에 막히면서 '규제 해소'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한 조달, 자본시장, 노동 등 경영 전반의 규칙 변화를 요구하며 '성장의 10년'을 선언했습니다. 이는 스타트업이 더 이상 '도움을 받아야 할 약자'가 아니라 '끊임없이 도전할 기회를 얻어야 할 주체'라는 인식 전환을 보여줍니다.
2016년 심야 버스 서비스 콜버스(Callbus)가 규제에 가로막히자 20~30명의 창업자들이 모여 코스포를 결성했습니다. 당시 초대 의장을 맡았던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는 다른 나라에 '규제 문제로 스타트업이 모인 협회'가 있는지 찾아봤지만 없었다고 회고하며, 10년이 지난 지금도 규제를 이야기하는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타다(TADA) 금지법과 닥터나우(Dr.Now)의 의약품 도매업 겸영을 막는 약사법 개정안처럼 혁신 서비스를 가로막는 법안들이 연이어 통과되면서, 코스포는 '기술은 있는데 법이 없어서 못하거나, 시장은 원하는데 기존 제도가 허용하지 않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최근 코스포는 벤처기업협회 등과 함께 코스닥 상장폐지 기준 유예를 요구하는 등, 벤처 1세대 단체들이 다루던 자본시장 의제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변화의 조짐을 보였습니다.
김재원 현 코스포 의장은 다음 10년의 다섯 가지 방향으로 시장(조달), 혁신(진입 규제), 확산(자본시장), 성장(노동), 유산(기업가정신)을 제시했습니다. 이 중 네 가지가 조달, 진입, 자본시장, 노동 관련 규제 개선을 핵심으로 합니다. 이는 단순히 '서비스를 해도 되느냐'를 묻던 초기 코스포의 질문에서 나아가, '기업이 공공에 어떻게 팔고, 사람을 어떻게 고용하며, 자본을 어떻게 연결하고, 다음 단계로 어떻게 갈 것인가'와 같은 성장 단계의 질문으로 진화했음을 의미합니다. 회원사가 50개에서 3000개로 늘어난 코스포는 이제 스타트업 보호 단체를 넘어, 성장한 기업의 이해까지 대변하는 경제단체에 가까운 역할을 수행하려 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양적, 질적으로 성장했으며, 이제는 혁신 서비스의 '탄생'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는 인식을 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