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연구진이 뇌의 특정 시각 영역을 최대로 활성화하는 영상을 인공지능(AI)으로 자동 생성하는 'NEvo' 기술을 발표했습니다. NEvo는 시각 영역의 반응을 예측하는 '뇌 디지털 트윈'을 보상 모델로 활용하여, 특정 뇌 영역의 예측 활성도를 극대화하는 영상을 가상 환경(in silico)에서 진화시킵니다. 이는 뇌가 가장 선호하는 자극이 무엇인지 직접 찾아내는 혁신적인 접근 방식입니다.
NEvo는 피사체, 조명, 움직임, 분위기 등을 영상의 '유전자'처럼 표현하고, 후보 영상을 생성, 평가, 선택, 교차, 변이시키는 과정을 여러 세대에 걸쳐 반복합니다. 계산 비용을 줄이기 위해 먼저 가장 강한 정지 이미지를 찾은 뒤, 움직임을 별도로 탐색하여 2초 길이의 영상으로 만드는 2단계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렇게 합성된 영상은 얼굴을 담당하는 방추상 얼굴 영역(FFA), 장소를 담당하는 해마 주위 장소 영역(PPA), 움직임을 담당하는 MT 영역 등 알려진 뇌 영역별 선택성과 일치했으며, 수작업으로 만든 영상이나 최상위 자연 영상보다 높은 뇌 활성도를 기록했습니다.
이 기술은 뇌의 시각 처리 과정을 더욱 깊이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V1에서 aSTS로 이어지는 외측 시각 경로를 따라 선호 자극이 단순 패턴에서 사람, 얼굴, 사회적 상호작용으로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경향을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뇌가 복잡한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고 통합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하며, 간질 수술 후보 부위 모델링 등 신경과학 연구에 활용될 잠재력이 큽니다.
하지만 이 기술이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한 윤리적 논의도 활발합니다. 일부에서는 소셜 미디어나 광고 등에서 사용자 뇌의 모든 스위치를 정밀하게 누르는 '개인 맞춤형 중독 영상'을 생성하여 사람들을 며칠씩 좀비처럼 붙잡아둘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합니다. 이는 참여도 최적화를 넘어 대규모 개인 맞춤형 심리 조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강력한 기술의 개발과 활용에는 신중한 접근과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