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컴퓨팅 비용이라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최근 공개된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지난 분기 매출이 115억 달러에서 170억 달러로 크게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컴퓨팅 비용이 전체 매출의 48%에서 58%로 급증하며 수익 마진이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개선된 마진을 보여줘야 할 시점에 역행하는 결과입니다.
이러한 마진 악화의 주된 원인은 급증하는 AI 모델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단기 계약으로 고가의 컴퓨팅 자원을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앤트로픽은 스페이스X(SpaceX), 엔스케일(Nscale), 아카마이(Akamai), 볼타(Volta) 등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가 아닌 '네오클라우드(neocloud)' 업체들과 대규모 계약을 맺었는데, 이들은 유연하지만 더 높은 비용을 요구합니다. 특히, 50억 달러 규모의 단기 컴퓨팅 계약은 장기 계약보다 훨씬 비싼 비용을 지불하게 만들었습니다. 앤트로픽은 자체 컴퓨팅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앤트로픽 다이렉트(Anthropic Direct)'를 추진 중이지만,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앤트로픽의 사례는 AI 연구소들이 여전히 막대한 인프라 구축 비용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컴퓨팅 자원 가격 변동에 취약하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단기적으로는 매출 성장이 컴퓨팅 비용 증가를 상쇄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비용 구조가 기업의 수익성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가 둔화되거나 채권 시장 불안정, 지역 사회의 반대 등으로 인프라 확장에 차질이 생길 경우, AI 기업들은 더욱 심각한 비용 문제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결국, AI 기술 발전의 속도는 컴퓨팅 자원의 가용성과 가격에 크게 좌우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