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AV)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도로 안전을 크게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이 기술에 대한 논의의 초점이 가능성에서 실제 안전 효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특히 웨이모(Waymo)와 같은 레벨 4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운행 데이터는 인간 운전보다 사고 및 부상 발생률이 현저히 낮음을 보여주며, 이는 자율주행 기술이 단순한 편의를 넘어 사회 전반의 공중보건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4개 도시(샌프란시스코, 피닉스, 로스앤젤레스, 오스틴)의 주행 기록을 비교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웨이모 무인 차량은 주행거리당 전체 사고율이 인간 운전자보다 68% 낮았고, 부상 사고율은 81%나 적었습니다. 웨이모 자체 분석에서도 사망 및 중상 사고가 인간 운전자 대비 92% 적었으며, 특히 교차로에서의 부상 사고는 9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자동 긴급제동(AEB)과 같은 ADAS 기능은 보행자 사고를 27%, 후방 추돌 사고를 50% 줄이는 등 완전 자율주행 이전 단계에서도 상당한 안전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미국은 2029년까지 모든 경량 차량에 AEB 시스템을 의무화할 예정이며, 이미 신차 모델의 90% 이상이 이 요건을 충족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결과는 웨이모가 주로 양호한 날씨의 제한된 도시에서 운행한다는 점, 그리고 인간 운전자의 사고 미신고율이 높다는 점 등 공정한 비교를 어렵게 하는 요인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로보택시 운영사는 작은 접촉 사고까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보고해야 하므로, 자율주행차의 사고 데이터는 상대적으로 투명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116만 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이는 5~29세 아동·청년의 사망 원인 1위라는 점을 고려할 때, 자율주행 기술이 교통사고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면 연간 58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안전벨트 도입이나 음주운전 방지 운동의 효과를 뛰어넘는 사회·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수 있으며, 자율주행차를 단순한 기술적 도전이 아닌 중요한 공중보건 개입으로 다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