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앤트로픽(Anthropic)의 강력한 AI 모델인 미토스(Mythos)와 페이블 5(Fable 5)의 해외 수출을 금지하면서, 아시아 AI 시장에 예상치 못한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 공백을 틈타 일본과 중국 스타트업들이 미국 모델에 필적하는 성능을 내세운 자체 AI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도쿄 기반의 사카나 AI(Sakana AI)는 최근 후구(Fugu)라는 새로운 AI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이 모델은 앤트로픽의 페이블 5 및 미토스 프리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능을 자랑하며, 특히 여러 모델의 API를 조율하는 에이전트 기능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사카나 AI는 구글(Google) 출신 데이비드 하(David Ha), 라이언 존스(Llion Jones)와 메르카리(Mercari), 스테빌리티 AI(Stability AI) 출신 렌 이토(Ren Ito)가 공동 설립한 회사로, 일본어와 문화에 최적화된 모델을 개발하며 수출 통제 위험 없는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합니다. 같은 시기, 중국 사이버 보안 기업 360은 앤트로픽 미토스에 비견되는 사이버 보안 AI 도구 툴룽펑(Tulongfeng)을 선보이며 소프트웨어 취약점 자동 발견 기능을 내세웠습니다.
이번 아시아 기업들의 모델 출시는 단순히 미국 수출 규제의 반사이익을 넘어섭니다. 사카나 AI의 데이비드 하 CEO는 후구가 여러 AI 모델을 조율하는 '오케스트레이션 모델(Orchestration Model)'로서, 단일 공급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집단 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을 통해 AI 역량을 분산시키는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국가 인프라가 특정 국가의 AI 기술에 전적으로 의존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실질적인 헤지(hedge)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미국 모델에 대한 접근이 언제든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현지 언어와 문화에 더 잘 맞는 대안 모델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장기적으로 아시아 AI 시장의 자립도를 높이고, 글로벌 AI 생태계의 다극화를 가속화할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