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최근 예상보다 저조한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월스트리트의 기대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특히 회사의 핵심 수익원인 인프라(infrastructure) 부문, 그중에서도 메인프레임(mainframe) 매출이 42%나 급감하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25% 폭락하는 사상 최대의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아르빈드 크리슈나(Arvind Krishna) CEO의 6년 리더십 기간 동안 AI 데이터센터 붐에 힘입어 견조했던 주가 흐름에 제동을 건 사건입니다.
IBM은 이번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AI 인프라 구축에 따른 기업들의 예산 재조정을 꼽았습니다. 크리슈나 CEO는 수십 개 고객사가 새로운 메인프레임 구매를 미루고, 대신 AI 관련 데이터센터 장비나 PC 등 가격이 15~30% 급등한 다른 하드웨어 구매에 예산을 우선 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메인프레임은 한 대당 수십만에서 수백만 달러에 달하며, 관련 소프트웨어 및 유지보수 계약으로 수백만 달러의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IBM의 핵심 캐시카우(cash-cow) 사업입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짐 카바노(Jim Kavanaugh)는 메인프레임 하드웨어 1달러 판매 시 소프트웨어 매출 3달러가 발생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IBM 경영진은 이번 매출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이며, 고객들이 메인프레임에서 이탈하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오히려 일부 고객들은 이미 이번 분기에 새로운 메인프레임을 구매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수십 년간 메인프레임의 종말이 예측되어 왔지만, IBM은 AI 붐이 단기적으로는 예산 배정에 영향을 미쳤을 뿐, 장기적인 수요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이번 사태는 AI 열풍이 IT 업계 전반에 미치는 복합적인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특정 분야의 성장이 다른 분야에 일시적인 압박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