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야심 차게 추진한 가정용 배터리 보조금 프로그램이 전력 시장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1년여 만에 50만 대가 넘는 가정용 배터리가 설치되면서, 한때 낭비되던 막대한 태양광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 전력 도매 가격이 약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호주는 전 세계에서 지붕형 태양광(rooftop solar) 보급률이 가장 높은 국가로, 전체 가구의 3분의 1 이상이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풍부한 태양광 에너지는 낮 시간대에 전력망에 과부하를 주어 중앙 발전소 가동을 중단시키고, 잉여 전력이 버려지는 딜레마를 낳았습니다. 이에 호주 정부는 2025년 7월부터 태양광 시스템과 연동되는 가정용 배터리 구매 비용의 30%를 지원하는 보조금 프로그램을 도입했습니다. 에너지 장관 크리스 보웬(Chris Bowen)은 호주가 인구가 12배 많은 미국보다 더 많은 가정용 배터리를 보유하게 되었다며, 이는 호주 가구들이 이룬 세계적인 성과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에너지 위기 속에서도 전력 도매 가격을 낮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저녁 피크 시간대에 가정에서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사용함으로써, 전력 회사들이 추가 발전소를 가동할 필요성을 줄여 전체적인 비용 절감으로 이어졌습니다. 보웬 장관은 지난 12개월 동안 호주의 전력 도매 가격이 47% 하락한 주된 요인이 바로 이 보조금 프로그램이라고 밝히며, 호주가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도매 가격을 낮춘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임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이 전력망 안정화와 비용 절감에 얼마나 크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