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Intel) 주가가 지난 금요일 하루 만에 약 28% 폭락하며 최악의 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인텔이 발표한 4분기 매출 전망치(150억~160억 달러)가 시장 예상치(약 170억 달러)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미국 정부가 보유한 인텔 지분 가치도 120억 달러(약 16조 원) 감소했으며, 엔비디아(Nvidia) 등 다른 반도체 기업 주가도 동반 하락했습니다.
인텔의 실적 부진은 주로 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이 PC 시장에 미치는 역설적인 영향 때문입니다. AI 산업이 메모리 및 기타 핵심 부품을 대량으로 소비하면서 이들 부품 가격이 상승했고, 이는 결국 PC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PC 구매를 위축시켰습니다. 인텔 CEO 립-부 탄(Lip-Bu Tan)은 "고객들이 메모리 가격과 가용성 때문에 PC 시장 둔화를 예상하기 시작했다"며, "시스템 최종 제품 가격이 크게 올라 제한된 IT 예산에 추가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텔은 또한 총 마진율(gross profit margin)이 43%에서 37%로 하락하고, 대규모 투자로 인해 현금 흐름도 없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인텔의 데이터센터 사업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78% 성장하며 밝은 면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수요를 반영하지만, 인텔은 파운드리(foundry) 생산 능력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 분야의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애리조나 공장 중 한 곳은 가동 중이지만, 다음 공장은 2028년에나 가동될 예정이어서 대만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와 같은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줄이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인텔의 주가 폭락은 AI 시대가 기존 IT 산업 구조에 미치는 복합적인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며, 반도체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 환경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