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무선 통신 표준인 Wi-Fi 8(IEEE 802.11bn)이 기존 세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Wi-Fi는 매번 최대 이론 데이터 전송률을 크게 높이는 데 주력했지만, Wi-Fi 8은 최고 속도 경쟁에서 벗어나 '초고신뢰성(Ultra High Reliability)'을 핵심 목표로 삼고 간섭이 심하거나 비이상적인 환경에서의 연결 안정성과 실효 처리량, 그리고 지연시간 개선에 집중합니다.
Wi-Fi 8은 Wi-Fi 7과 최대 데이터 전송률, 공간 스트림 수, 4096-QAM 변조, 사용 주파수 대역, 320MHz 채널 폭 등 주요 사양은 거의 동일하게 유지합니다. 대신, 신호 대 간섭·잡음비(SINR)별 처리량을 25% 향상하고, 95백분위 지연시간과 MAC 프로토콜 데이터 유닛(MPDU) 손실을 각각 25%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위해 분산 톤 자원 단위(DRU)를 활용해 낮은 송신 전력 기기의 연결 효율을 높이고, 간섭 완화 파일럿(Interference Mitigation Pilot)으로 외부 간섭에 대한 내성을 강화합니다. 또한, 스트림별 비균등 변조와 새로운 변조 및 코딩 방식(MCS)을 도입해 전송 효율을 극대화하며, P-EDCA와 비주 채널 통신, 원활한 로밍, 다중 액세스 포인트(AP) 조정을 통해 혼잡한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채널 접근과 전환 안정성을 크게 개선할 예정입니다. 표준은 2028년 5월 확정되고 초기 지원 기기도 같은 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스마트홈 기기 확산으로 인해 가정과 업무 환경에서 Wi-Fi에 연결되는 기기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실을 반영합니다. 스마트 조명, 가전, 스트리밍 박스, 휴대폰, PC 등이 동시에 연결되면서 Wi-Fi의 다중 기기 처리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대역폭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기기라도 연결 자체만으로 고성능 연결을 느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Wi-Fi 8은 최고 속도 경쟁보다는 모든 연결 기기의 안정성과 실효 성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사용자들이 체감하는 무선 네트워크 경험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이는 멀티기가비트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대다수의 사용자에게 Wi-Fi 7의 이론상 속도 향상보다 훨씬 더 실질적인 이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