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의 인수 시도가 중국 당국의 제동으로 무산되었던 AI 에이전트 마누스(Manus)가 최근 독립 후 첫 투자를 유치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습니다. 마누스를 개발한 버터플라이 이펙트(Butterfly Effect)는 중국 창업가 샤오훙(Xiaohong)이 설립한 회사로, 사업 거점을 싱가포르로 옮겨 해외 시장을 공략해왔습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외국인투자 안보심사를 통해 메타의 인수를 금지하며, 마누스의 '세탁형 해외 진출'을 문제 삼았습니다.
샤오훙 대표는 2015년 위챗(WeChat) 기반의 업무 도구 개발로 창업을 시작했으며, 텐센트(Tencent)와 전거펀드(ZhenFund)의 초기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이후 2022년 버터플라이 이펙트를 설립하고 AI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 '모니카(Monica)'를 출시하며 AI 분야로 전환했습니다. 모니카는 오픈AI, 앤트로픽(Anthropic), 구글 등 다양한 AI 모델을 한곳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로, 자체 모델 개발 대신 외부 모델을 활용하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2025년 3월에는 사용자의 목표에 따라 AI가 웹을 탐색하며 작업을 수행하는 범용 AI 에이전트 마누스를 선보였고, 역시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등 외부 모델을 기반으로 했습니다. 마누스는 공개 직후 벤치마크(Benchmark) 등 미국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았으며, 같은 해 중반 버터플라이 이펙트는 사업 거점을 싱가포르로 이전하고 중국 내 팀을 정리하는 등 해외 사업 재편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2025년 12월 메타의 인수 발표 이후, 중국 상무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기구는 안보 심사를 거쳐 인수를 금지했습니다. 중국 관영 CCTV는 이를 '세탁형 해외 진출'로 규정하며, 중국에서 개발된 핵심 기술과 인력이 해외 법인으로 이전된 후 외국 기업에 매각되는 일련의 과정 전체가 안보 심사 대상이 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마누스의 독립 후 첫 투자는 중화권 투자사인 보위캐피털(Boyu Capital)과 IDG캐피털(IDG Capital)이 공동으로 주도했습니다. 이는 위챗 생태계에서 출발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갔던 회사가 다시 중화권 자본과 손잡고 다음 단계를 모색하는 흥미로운 구도를 보여줍니다. 중국 당국의 강력한 규제와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도, 외부 AI 모델을 활용해 사용자 중심의 제품을 빠르게 개발하는 버터플라이 이펙트의 전략은 주목할 만합니다. 이러한 사례는 기술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해 직면할 수 있는 복잡한 정치적, 경제적 환경을 여실히 보여주며, 동시에 유연한 사업 모델과 외부 협력을 통해 난관을 극복하려는 시사점을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