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및 유럽-미국 기관에 소장된 비서구권 문화재들의 원산지와 현재 소장처를 시각적으로 연결하는 오픈소스 공간 인덱스 '엑스 시투(Ex Situ)'가 최근 공개되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이슬람 미술, 아시아/아프리카 미술, 민족지학 컬렉션 등으로 분류된 문화재들이 원래 어디에서 왔고, 현재 어느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지를 지도상에 아크(arc) 형태로 표시합니다. 이는 문화재의 이동 경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하여, 문화재의 역사적 맥락과 소유권 논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엑스 시투'는 2022년 석사 학위 논문으로 시작되어 소액의 자금 지원을 받아 주로 1인 개발로 진행된 프로젝트입니다. 프론트엔드는 넥스트JS(Next.js)와 웹 기반 시각화 라이브러리인 덱.글(Deck.gl)을 활용해 인터랙티브한 지도 경험을 제공하며, 백엔드는 스트라피(Strapi)를 사용했습니다. 데이터는 박물관들이 공개하는 오픈 액세스 API를 파이썬(Python) 기반 ETL(추출, 변환, 적재) 프로세스를 통해 수집하여 구축되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AGPL-3.0 라이선스를 따르는 완전한 오픈소스로 공개되어 누구나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문화재의 위치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서구 박물관들이 소장한 문화재의 기원과 수집 과정을 둘러싼 복잡한 윤리적, 역사적 질문들을 다시금 제기합니다. 특히 식민주의 시대에 약탈되거나 부당하게 취득된 문화재들의 반환 요구가 전 세계적으로 커지는 상황에서, '엑스 시투'는 이러한 논의에 객관적인 데이터와 시각적 증거를 제공하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문화재 연구자, 활동가, 일반 대중 모두에게 문화유산의 의미와 책임에 대해 깊이 성찰할 기회를 제공하며, 디지털 인문학 분야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