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실리콘밸리가 소프트웨어와 앱에 열광하는 동안, 딥테크 전문 벤처캐피탈(VC)인 플레이그라운드 글로벌(Playground Global)은 반도체, 양자 컴퓨팅, 로봇공학, 에너지 인프라 등 물리적 기술에 꾸준히 투자해왔습니다. 최근 AI 기술의 폭발적인 발전으로 인해 컴퓨팅 자원, 전력, 데이터센터 용량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들의 선견지명이 마침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플레이그라운드 글로벌의 공동 창업자 피터 배럿(Peter Barrett)은 벤처 산업이 그동안 소홀히 했던 물리적 기술로 회귀하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플레이그라운드 글로벌은 최근 시드 및 시리즈 A 단계의 딥테크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4.75억 달러(약 6,500억 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성공적으로 조성했습니다. 이들은 창립 이래 과학 및 공학 분야의 혁신이 차세대 가치 있는 기업을 창출할 것이라는 투자 철학을 고수해왔습니다. 배럿은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키는 동안, 실리콘밸리는 실리콘(하드웨어)을 잊었다”고 지적하며, AI가 소프트웨어를 ‘먹어치우기’ 시작하면서 에너지, 반도체, 인프라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의 포트폴리오에는 양자 컴퓨팅 스타트업 프사이퀀텀(PsiQuantum), 반도체 제조 속도를 높이는 레이저 기술 기업 엑스라이트(xLight), 로봇 기업 어질리티(Agility)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투자 패러다임의 변화는 AI 시대에 단순한 소프트웨어 혁신을 넘어, 이를 뒷받침할 물리적 인프라와 근본 과학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AI 모델의 발전은 더 많은 컴퓨팅 파워를 요구하고, 이는 결국 고성능 반도체, 효율적인 에너지 솔루션, 그리고 이를 구동할 데이터센터 인프라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플레이그라운드 글로벌은 이러한 흐름을 미리 읽고 딥테크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플랫폼을 구축해왔으며, 이는 미래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실리콘밸리가 다시 ‘실리콘’에 주목하는 것은 AI가 가져올 다음 단계의 혁신이 물리적 세계와의 접점에서 일어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