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CEO)가 되는 길은 대개 복잡하지만, 제품 관리자(PM) 역할이 리더십 역량을 빠르게 키우는 효과적인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S&P 500 기업의 CEO 승계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COO, 사업부 CEO, CFO 등을 주요 경로로 꼽았지만, 'CEO 게놈 프로젝트'라는 10년 연구는 오히려 파격적인 경력 전환을 통해 빠르게 CEO가 된 이들, 즉 '스프린터'들의 공통된 자질에 주목했습니다. 이들은 결단력, 신뢰성, 적응력, 그리고 계획에 따라 사람들을 움직이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제품 관리(Product Management)는 기존 CEO 경로 연구에서 별도 범주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그 업무의 본질은 CEO 게놈 프로젝트가 발견한 '스프린터'의 특성과 놀랍도록 일치합니다. 아마존, 이베이, 스타링 뱅크 등에서 제품 및 기술 리더를 역임한 페이샌드(Paysend)의 CEO 벤 치셀(Ben Chisell)은 제품 관리자가 구체적인 결과에 대한 오너십을 가지고 고객 가치에 몰두하며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과정이, 사업 전체의 성공을 이끄는 CEO의 역할과 본질적으로 같다고 설명합니다.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나 유튜브의 닐 모한(Neal Mohan) 역시 최고 제품 책임자(CPO)를 거쳐 CEO 자리에 오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물론 제품 관리자와 CEO의 업무 범위는 다릅니다. PM은 특정 제품, 로드맵, 팀에 집중하지만, CEO는 재무 성과, 법률, 규제, 이사회 등 사업 전반의 무게를 짊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치셀은 범위가 커질 뿐, 불확실성 속에서 비전을 설정하고, 냉정하게 우선순위를 정하며, 불완전한 정보로 의사결정을 하고, 직접적인 보고 관계가 없는 사람들을 움직여 성과를 내는 '근육'은 동일하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스타트업이나 스케일업(Scale-up) 환경에서는 PM이 종종 '미니 CEO'로서 제품, 성장, 운영 전반에 걸쳐 의사결정을 내리기에, 이러한 역량 강화가 더욱 두드러집니다.
이러한 PM-CEO 경로는 종종 간과되는데, 이는 제품 관리자를 '프로세스와 이해관계자 관리'에만 집중하는 역할로 오해하는 경향 때문입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결과에 대한 오너십'을 가지고 뛰어난 제품을 만드는 PM들은 사실상 CEO의 직무 기술서와 매우 흡사한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래의 경영자나 창업가들은 화려한 직함보다는, 자신이 책임질 핵심 지표를 정하고 결과 지향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구체적인 기술을 습득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제품 관리는 이러한 핵심 역량을 단련하는 최고의 '벼락치기 강좌'가 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