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OpenAI)의 샘 올트먼(Sam Altman)이 공동 설립한 온라인 인증 스타트업 월드(World)가 최근 전략적 투자자들에게 암호화폐 토큰(WLD)을 판매하여 5,250만 달러(약 72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습니다. 이번 투자는 12개월 락업(lockup) 조건으로 진행되어, 투자자들이 월드의 장기적인 성장과 유틸리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다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 모금된 자금은 케이맨 제도에 설립된 월드 재단(World Foundation)으로 전달되어 월드 네트워크 확장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월드는 온라인 환경에서 '인간 증명(proof of human)' 도구를 제공하는 독특한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과 봇이 온라인 콘텐츠의 상당 부분을 생성하면서, 누가 실제 인간인지 구별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월드의 핵심은 사용자의 홍채를 스캔하여 고유한 암호화 식별자로 변환하는 '오브(Orb)'라는 금속 구체를 통해 월드 ID(World ID)를 발급하는 것입니다. 이 월드 ID는 봇이나 AI 에이전트가 아닌 실제 인간임을 익명으로 디지털 인증하는 역할을 합니다. 월드는 틴더(Tinder), 줌(Zoom), 도큐사인(Docusign)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앱을 출시하며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번 자금 유치는 월드가 직면한 확장 및 소비자 설득의 어려움 속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월드는 한때 '월드코인(Worldcoin)'이라는 이름으로 암호화폐 기반 프로젝트로 시작했으나,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으로 인해 '월드'로 리브랜딩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업 확장과 사용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인력 감축을 단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AI 시대에 인간과 봇을 구별하는 기술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어, 월드의 '인간 증명' 솔루션이 미래 온라인 환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