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전력 시장의 판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에너지 컨설팅 기업 우드 맥킨지(Wood Mackenzie)의 최신 균등화발전비용(LCOE) 분석 결과, 4시간 배터리 저장장치가 개방형 사이클 가스터빈(OCGT)보다 경제성이 우위에 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기술을 함께 모델링한 43개 시장 모두에서 배터리 저장장치가 가스터빈보다 설치 및 운영 비용이 저렴해진 것입니다. 이는 피크 수요 대응 발전의 핵심이었던 가스터빈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가스터빈 공급 부족과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 확대가 가스 발전 비용을 상승시키는 반면, 배터리 제조 규모 확대가 저장 비용을 급격히 낮추면서 발생했습니다. 특히 중국은 통합된 국내 공급망과 대규모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보다 55% 이상 저렴한 전력망 규모 저장장치(grid-scale storage) LCOE를 기록하며 비용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규 발전 설비에서는 단일축 추적식 태양광(single-axis tracking solar PV)이 48개 시장 중 43개에서 가장 저렴한 비용을 보였고, 나머지 5개 시장에서는 육상풍력(onshore wind)이 최저 비용을 기록하며 재생에너지의 압도적인 경쟁력을 입증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전 세계 전력 비용 구조의 구조적 전환을 예고합니다. 배터리 저장장치의 경제성 확보는 간헐적인 재생에너지의 단점인 출력 안정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4시간 배터리 저장 비용이 2035년까지 33% 하락하여 모든 가스 시장에서 개방형 사이클 가스터빈보다 저렴해질 전망이며, 이는 태양광과 풍력 통합을 가속화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태양광과 저장장치의 결합은 신규 가스 피크 발전의 경제성을 약화시키고, 장기 계약 재생에너지가 전력 비용의 상한선을 결정하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환경 규제를 넘어선 기술적, 경제적 우위로 재생에너지 전환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