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가 상하이 증권거래소 상장 첫날 주가가 466% 폭등하며 기업 가치 4,840억 달러(약 660조 원)를 달성했습니다. 이는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중 가장 높은 가치로, 전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부족 현상과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따른 수요 증가가 맞물려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2016년 설립된 CXMT는 지난해 첫 DDR5 램(RAM) 제품을 선보였으며, 현재 삼성,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선두 기업들보다는 약 한 세대 뒤처진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2026년 6월 기준 글로벌 램 시장 점유율 8%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데이터 집약적인 AI 기업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디바이스 제조사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기존 공급처 외의 대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기가바이트(Gigabyte)는 일부 마더보드에 CXMT 램 지원을 발표했으며, 델(Dell), HP, 레노버(Lenovo), 에이수스(Asus) 등 주요 기업들도 CXMT 제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XMT의 성공적인 시장 데뷔는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합니다. 그동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Micron)이 장악해온 시장에 중국 기업이 강력한 도전자로 부상하면서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메모리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지만, 동시에 기술 패권 경쟁의 심화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특히 미국이 펜타곤(Pentagon) 블랙리스트에 올린 CXMT 제품을 애플(Apple)이 구매하려 했다는 보도는 미중 기술 갈등 속에서 반도체 공급망의 복잡한 역학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