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인도 기술 업계에서 대규모 감원 계획을 한꺼번에 공개하는 대신 소규모 감원을 반복하거나 성과평가와 역량 심사를 강화하고, 채용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인력을 조정하는 이른바 '조용한 감원'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기업들이 법적 절차와 사회적 압력을 피하면서 인력 효율화를 꾀하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중국에서는 경기 둔화와 소비 부진, 과거 과잉 채용 조정이 맞물려 인력 감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Alibaba)의 연결 기준 직원 수는 2024년 말 19만 4,320명에서 2025년 말 12만 8,197명으로 약 34% 감소했으며, 이는 주로 오프라인 유통 사업 매각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바이두(Baidu) 역시 같은 기간 직원 수가 약 6.7% 줄었습니다. 반면 텐센트(Tencent)는 오히려 4.8% 증가하는 등 기업별로 상이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인도에서도 팀리스(TeamLease)는 2026년 5월까지 기술 전문직 1만~1만 5,000명이 '조용한 감원'으로 일자리를 잃었으며, 연간 규모는 2만 5,000~3만 5,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액센추어(Accenture) 또한 구조조정으로 석 달 새 약 1만 2,000명의 직원이 감소했습니다. 이러한 감원은 주로 성과평가와 역량 심사에 연계된 비공개 퇴직 방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조용한 감원'은 AI(인공지능) 도입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시티은행(Citibank)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전체 일자리의 9.6%, 약 7,000만 개가 향후 AI 대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추산됩니다. 특히 20대 근로자의 경우 이 비율이 13.6%까지 올라갑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양국에서 AI 인재 수요는 급증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2025년 AI 관련 채용 공고가 전년 대비 74% 증가했으며, 인도에서도 전체 IT 채용이 감소하는 가운데 AI 특화 직군 채용은 16% 증가했습니다. 이는 AI가 일부 직무를 대체하는 동시에 새로운 고숙련 AI 관련 직무를 창출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기술 기업들은 AI 전환에 맞춰 인력을 재편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인력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