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안드로이드 메신저 앱 '컨버세이션즈(Conversations)'의 개발자 다니엘 걸치(Daniel Gultsch)가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의 결별을 선언하며 앱을 전면 무료화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014년 출시 이후 10년간 구글 플레이를 통해 유료로 앱을 판매하며 사업을 유지해왔으나, 구글의 불투명한 앱 심사, 잦은 앱 삭제, 그리고 고객 지원 부재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걸치 개발자는 지난 10년간 '컨버세이션즈'를 통해 안정적인 수입을 얻었으며, 특히 구글 플레이 수익은 매년 1,000유로(약 140만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개인 생활의 중요한 기반이 되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구글은 앱 업데이트를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거부하거나, 심지어 두 차례나 앱을 스토어에서 삭제하는 등 일방적인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AI 생성 앱의 범람으로 앱 심사 기간이 14일 이상 지연되는 등 보안 업데이트마저 위험할 정도로 늦어지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그는 구글이 15%의 수수료를 가져가면서도 인간적인 소통 채널조차 제공하지 않는 점을 강하게 비판하며, 마치 '유해한 관계' 같았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러한 결별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유럽연합(EU)의 NLnet 재단 및 유럽 위원회(European Commission)로부터 확보한 안정적인 보조금(grant)이 있습니다. 걸치 개발자는 2029년 말까지 자금 지원이 확정되었으며, 앞으로도 추가적인 자금 확보에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그는 이제 구글 플레이 수익에 경제적으로 의존할 필요가 없어졌기에, 구글이 더 이상 자신의 시간과 돈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컨버세이션즈'는 앞으로 F-Droid를 통해 무료로 배포되며, 개발자는 이를 '게이트키퍼'에 대한 저항으로 규정했습니다. 이는 플랫폼 사업자의 독점적 지위에 대한 개발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