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웹 환경은 소수의 거대 기업이 운영하는 플랫폼(사일로, silo)에 의해 지배되고 있습니다. 사용자는 이들 플랫폼에 콘텐츠를 올리지만, 소유권과 통제권은 기업에 귀속되며, 플랫폼이 사라지면 콘텐츠도 함께 사라지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개인 도메인을 중심으로 콘텐츠 소유권과 통제권을 사용자에게 돌려주려는 ‘인디웹(IndieWeb)’ 운동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인디웹은 특정 소프트웨어나 프레임워크가 아닌, 사람 중심의 웹을 지향하는 이념적 기반이자 커뮤니티입니다.
인디웹은 마이크로포맷(microformats2), 릴 미(rel="me"), 웹멘션(Webmention), 인디오스(IndieAuth), 마이크로펍(Micropub)과 같은 작은 기술 표준들을 조합하여 작동합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포맷은 HTML에 CSS 클래스를 추가해 콘텐츠를 기계가 읽을 수 있도록 만들고, 웹멘션은 플랫폼 없이 웹사이트 간 댓글, 좋아요, 답글 등을 전달하는 W3C 권고 표준입니다. 또한, 인디오스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계정 대신 개인 URL을 로그인 정체성으로 사용하며, 마이크로펍은 개인 도메인의 게시물을 생성, 수정, 삭제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인디웹 커뮤니티는 ‘자신의 사이트에 먼저 발행하고 외부에 배포(POSSE)’하는 전략을 권장하며, 외부 플랫폼의 상호작용을 웹멘션으로 다시 자신의 원본 사이트로 가져오는 ‘백피드(Backfeed)’를 통해 전체 대화를 개인 도메인에 보존합니다. 이는 지오시티(GeoCities)나 마이스페이스(MySpace)처럼 중앙화된 플랫폼이 사라질 때 수천만 개의 콘텐츠가 함께 소멸했던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인디웹의 핵심 가치는 콘텐츠 소유권, 더 나은 연결성, 그리고 통제권입니다. 이는 사용자가 자신의 콘텐츠를 온전히 소유하고, 여러 플랫폼에 자유롭게 배포하며, 외부의 상호작용까지 자신의 사이트로 가져와 영속적인 URL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페디버스(Fediverse)가 서버를 연합하고 운영자에게 의존하는 것과 달리, 웹사이트 자체를 연합하고 개인 도메인을 정체성으로 사용함으로써 개인의 자율성을 극대화합니다. 인디웹은 단순히 소셜 네트워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의 정본(canonical copy)을 자신이 통제하는 도메인에 두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 웹의 개방성과 회복력을 복원하려는 중요한 시도이며, 디지털 시대에 개인의 주권을 강화하는 의미 있는 움직임으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