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사모펀드(PE)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롤업(Rollup) 전략이 새로운 성장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롤업은 여러 소규모 기업을 인수하여 통합하고, 이를 통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전략입니다. 특히 경기 침체와 같은 불확실한 시기에 스타트업들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어적 수단으로 이 전략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롤업 전략을 채택한 대표적인 유럽 스타트업으로는 스웨덴 기반의 스냅시(Snapsale)가 있습니다. 스냅시는 최근 3천8백만 유로를 투자 받아 유럽 전역의 소규모 전자상거래(e-commerce) 셀러들을 인수했습니다. 이들은 개별 셀러들이 직면하는 물류, 마케팅, 기술 인프라 등의 어려움을 통합된 시스템으로 해결하며,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스냅시 외에도 독일의 베이커리(Bakery)와 영국의 스위프트(Swift) 등 여러 스타트업이 롤업 모델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벤처캐피탈(VC)이 이 전략에 대해 긍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일부 VC들은 롤업이 단기적인 성과를 낼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혁신적인 가치를 창출하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이들은 롤업이 단순히 여러 사업체를 합치는 것을 넘어, 통합된 플랫폼 내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단순한 자산 통합에 그쳐 기업 가치 상승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롤업 전략은 특정 산업 분야에서 여전히 유효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특히 파편화되어 있고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소규모 플레이어들을 통합하여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운영 비용을 절감하며, 고객 기반을 확장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 1인 창업가나 소규모 비즈니스 오너들이 겪는 운영 효율성, 마케팅, 기술 투자 등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