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 코드와 함께 개발자의 의도나 대화 기록이 소실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는 시간이 지나 코드를 이해하고 수정하는 데 큰 어려움을 초래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드 대신 '한국어 명세(specification)'를 Git 저장소에 커밋하고, 이 명세를 기반으로 코드를 생성하는 새로운 개발 방식이 등장했습니다. 생성된 코드는 빌드 산출물로 취급하며, 명세와 코드 간의 정합성을 엄격하게 관리하여 문서의 신뢰성을 확보합니다.
이 방식은 '림로그(Rimlog)'라는 독서·학습 기록 PWA(Progressive Web App) 개발에 실제로 적용되어 그 효용성을 입증했습니다. 림로그는 서버나 가입 절차 없이 브라우저에만 데이터를 저장하는 간단한 앱입니다. 개발자는 'EstreUX'라는 도구에 한국어 명세 3장(앱 골격, AI 카드 위젯, 인사이트 서버)을 입력하여 코드를 생성했습니다. 특히, 'saveCapture: 캡처 폼 저장'과 같은 구체적인 한국어 문장으로 명세를 작성했으며, 생성된 코드에는 명세의 해시가 포함되어 명세가 변경되거나 코드만 수정될 경우 커밋이 차단됩니다. 이를 통해 명세가 낡아 거짓 정보가 되는 것을 방지합니다. 실제 측정 결과, 사람이 유지보수해야 할 코드 줄 수가 60~82%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이 개발 방식은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집니다. 개발 의도가 명확한 명세로 기록되고 관리되므로, 시간이 지나도 코드의 배경과 기능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명세 기반의 자동 코드 생성과 정합성 검증은 개발 생산성을 높이고 오류 발생 가능성을 줄여줍니다. 이는 특히 소규모 팀이나 1인 개발자에게 큰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AI 시대에 소프트웨어 개발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중요한 시도로 평가됩니다. 다만, 명세의 표현력이 코드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지, 그리고 동적 검증 환경 구축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