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지진 발생 당시 통신망이 마비된 최악의 피해 지역에서, 오픈소스 오프라인 지도 앱 'CoMaps'가 구조대원들의 생명줄이 되었습니다. 구조대원들은 미리 설치된 CoMaps를 활용해 목적지를 찾고, 원격 지휘소의 이동 지시를 수행하며 효과적인 구조 활동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인터넷이나 이동통신이 불가능한 극한 상황에서도 정확한 지도 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CoMaps는 공동 편집되는 OpenStreetMap(OSM)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비영리 완전 오픈소스 앱입니다. 사용자가 지역 지도를 미리 내려받으면 인터넷 연결 없이도 휴대전화 GPS만으로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지도 데이터 처리와 갱신에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CoMaps 팀은 앱 업데이트와 지도 업데이트를 분리하고 서버를 강화하여 처리 시간을 10일에서 약 3일로 단축했습니다. 이를 통해 HOT(Humanitarian OpenStreetMap Team) 자원봉사자들이 추가한 수천 개의 건물 정보 등 최신 지도를 매주 현장에 전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긴급 업데이트에 약 35시간이 소요되며, 재난 지역별 12시간 업데이트 체계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CoMaps의 활약은 재난 대응 분야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전문 지리정보(GIS) 처리 역량이 없는 테초(Techo)나 적십자(Red Cross) 같은 현장 조직들도 익숙한 내비게이션 앱처럼 CoMaps를 활용해 최신 지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복잡한 전문 도구보다 사용법이 간단하고 휴대전화에 이미 설치된 일상적인 앱이 재난 현장에서 더 유용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CoMaps는 인도주의적 대응과 OpenStreetMap을 연결하는 실질적인 고리 역할을 하며, 재난 피해 지역 공동체가 가장 최신의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CoMaps는 Organic Maps에서 파생되었고 Organic Maps는 Maps.me에서 갈라져 나온 오픈소스 모바일 지도 앱의 계보를 잇고 있습니다. OsmAnd와 같은 강력하지만 복잡한 앱과 달리, CoMaps는 일반 사용자가 쉽게 쓸 수 있는 개인정보 보호 중심의 자유·오픈소스 지도 앱을 지향합니다. 복잡한 고급 기능보다는 재난 현장과 같은 긴급 상황에서 필수적인 지도 및 내비게이션 기능을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일반 사용자들이 개인정보 침해 우려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지도 앱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