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 소셜 미디어 블루스카이(Bluesky)의 기반 기술인 AT프로토(ATProto)에 대한 논의에서 많은 사람이 '블루스카이 인스턴스는 어디에 있나요?'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하지만 이 질문은 AT프로토의 핵심 설계 철학을 오해한 것입니다. AT프로토에는 애초에 마스토돈(Mastodon)과 같은 '인스턴스(instance)' 개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는 호스팅(데이터 저장)과 애그리게이션(데이터 표시)을 분리하는 독특한 접근 방식 때문입니다.
기존 소셜 미디어는 페이스북(Facebook)처럼 모든 사용자 데이터가 하나의 중앙 서버에 묶여 호스팅과 앱 기능이 통합된 형태입니다. 반면, 마스토돈은 이를 분산하기 위해 '인스턴스'라는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각 인스턴스는 독립적인 작은 소셜 네트워크처럼 작동하며, 사용자는 특정 인스턴스에 소속됩니다. 인스턴스 간에 콘텐츠를 주고받는 '연합(federation)' 방식을 사용하지만, 이는 사용자의 정체성이 특정 인스턴스에 귀속되고, 인스턴스 간의 관계에 따라 콘텐츠 접근이 제한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AT프로토는 이러한 마스토돈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RSS 피드와 유사한 모델을 채택했습니다. 사용자의 콘텐츠는 특정 호스팅 서비스에 저장되며, 다양한 앱(애그리게이터)들이 이 호스팅 서비스에서 데이터를 가져와 사용자에게 보여줍니다. 이는 마치 블로그 콘텐츠가 블로그 서비스에 호스팅되고, 구글 리더(Google Reader)나 피들리(Feedly) 같은 RSS 리더 앱이 이를 모아 보여주는 방식과 같습니다. 따라서 사용자는 자신의 데이터를 호스팅하는 서비스를 자유롭게 선택하고, 여러 앱을 통해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습니다. 이는 사용자가 데이터 주권을 가지면서도 플랫폼 종속성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