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 사업부 엑스박스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하며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아샤 샤르마 엑스박스 CEO는 이번 인력 감축을 '엑스박스 역사상 가장 중요한 구조조정'이라고 표현했으며, 수천 명의 직원이 해고되고 일부 스튜디오는 독립 개발사로 분사될 예정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샤르마 CEO는 '매일 10억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모두에게 창작과 연결의 기회를 제공하는 소수의 회사 중 하나가 되겠다'는 야심 찬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엑스박스는 올여름 1,600명, 내년까지 추가로 1,600명 등 총 3,200명의 직원을 감축할 계획입니다. 더블 파인(Double Fine), 컴펄션 게임즈(Compulsion Games), 언데드 랩스(Undead Labs), 닌자 시어리(Ninja Theory) 등 4개 내부 스튜디오는 독립 개발사로 전환됩니다. 이는 주로 게임 패스(Game Pass) 콘텐츠 강화를 위해 인수했던 스튜디오들이었으나, 이제는 전략 방향이 바뀌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샤르마 CEO는 '투자한 1달러당 64센트를 손실했다'고 밝히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헤일로(Halo)', '기어스 오브 워(Gears of War)' 같은 핵심 브랜드뿐만 아니라 '마인크래프트(Minecraft)', '캔디 크러쉬(Candy Crush)'와 같은 대중적인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마인크래프트 프랜차이즈를 총괄했던 헬렌 치앙(Helen Chiang)이 엑스박스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여러 의문을 낳고 있습니다. 10억 명 목표 달성을 위해 대형 IP에 집중한다면서도, '폴아웃(Fallout)', '엘더 스크롤(Elder Scrolls)'의 베데스다(Bethesda), '둠(Doom)'의 id, 그리고 엑스박스의 가장 생산적인 스튜디오 중 하나인 옵시디언(Obsidian) 등 주요 스튜디오에서도 인력 감축이 이루어지는 것은 모순적으로 보입니다. 라이브 서비스 게임 시장의 실패 사례에서 보듯이, 단순히 숫자를 쫓는 전략은 오히려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포트나이트(Fortnite)'조차 어려움을 겪는 현 상황에서, 엑스박스가 게임, TV 쇼, 게임 패스 구독자를 모두 합쳐도 매일 10억 명이라는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지는 불분명합니다. 이는 명확한 비전 없이 팀 규모만 축소하는 결과를 낳아, 엑스박스의 미래를 더욱 불확실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