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명문 공과대학 ETH 취리히(ETH Zurich)의 스핀오프 기업 ZuriQ가 양자 칩의 새로운 아키텍처 개발을 위해 2,550만 달러(약 350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이번 투자는 양자 컴퓨팅 분야의 주요 투자사인 QMDC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이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들도 참여했습니다. ZuriQ는 이 자금을 활용해 현재 양자 컴퓨팅 기술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인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고, 양자 칩의 상용화를 앞당길 계획입니다.
ZuriQ의 핵심 기술은 3D 통합(3D integration)을 통해 양자 칩의 큐비트(qubit) 수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입니다. 기존 양자 칩은 2D 평면 위에 큐비트를 배치하여 큐비트 수가 증가할수록 오류 발생률이 높아지고 복잡성이 커지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반면 ZuriQ는 칩을 수직으로 쌓아 올리는 3D 방식을 도입하여, 큐비트 간의 연결성을 개선하고 집적도를 높여 더 많은 큐비트를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현재 100큐비트 규모의 칩을 개발 중이며, 연말까지 200큐비트 칩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3D 양자 칩 아키텍처는 양자 컴퓨팅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대부분의 양자 컴퓨터는 수십 큐비트 수준에 머물러 있어 특정 연구 분야 외에는 활용도가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ZuriQ의 기술이 성공적으로 상용화되면 수백, 수천 큐비트 이상의 대규모 양자 컴퓨터 개발이 가능해져, 신소재 개발, 신약 발견, 금융 모델링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ZuriQ는 이러한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양자 컴퓨팅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