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팔로알토의 스타트업 후마넬리(Hoomanely)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 식기 '에버볼(EverBowl)'을 선보이며 반려견 건강 관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이 스마트 식기는 반려견의 식사 및 음수 습관 데이터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분석하여, 평소와 다른 미묘한 변화를 감지함으로써 질병 징후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반려견은 아픈 것을 숨기려는 본능이 강해 보호자가 질병을 알아차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에버볼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에버볼은 단순한 식기를 넘어선 종합적인 데이터 수집 스테이션입니다. 음식과 물 섭취량, 먹는 속도, 씹고 삼키는 소리, 얼굴 열감, 구강 움직임 등 다양한 생체 신호를 센서로 기록합니다. 이렇게 모인 데이터는 후마넬리의 AI 플랫폼을 통해 분석되어 각 반려견의 건강 기준선(baseline)을 설정하고 건강 기록을 구축합니다. 이후 기준선에서 벗어나는 지속적인 변화가 감지되면 앱을 통해 보호자에게 알림을 보내고, 장기 보고서 형태로 수의사에게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실제로 18개월간 80여 마리의 반려견을 대상으로 한 베타 테스트에서 치아 감염이나 진드기열(tick fever)과 같은 질병의 초기 징후를 성공적으로 감지한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이러한 AI 기반 스마트 식기는 반려견의 건강 관리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식사 시간은 반려견의 일상에서 가장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이므로, 이곳에서 얻는 데이터는 건강 변화를 포착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이 후마넬리 측의 설명입니다. 식욕, 수분 섭취, 구강 편안함 등은 통증, 치과 질환, 소화 문제 등 다양한 질병에 의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요소들이기 때문입니다. 후마넬리는 에버볼 외에도 움직임과 휴식 정보를 측정하는 웨어러블 '에버센스(EverSense)'와 다양한 서드파티 기기 데이터를 통합하는 '에버허브(EverHub)'를 개발하여 동물 건강 데이터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해 수의학 연구를 지원하고 영양 및 보험 회사에도 서비스를 제공하며, 대상 동물을 고양이, 가축 등으로 확장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