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술 기업과 관련 산업에서 발표된 감원 규모가 20만 명을 넘어섰다는 민간 집계가 나왔습니다. 채용 지원 플랫폼 스킬싱커(SkillSyncer)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322건의 감원 사건으로 총 20만 5,832명이 영향을 받았는데, 이는 작년 한 해 전체 감원 규모를 7개월 만에 넘어선 수치입니다. 이 중 54%의 감원 사건에서 AI나 자동화가 언급되어, AI가 인력 감축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오라클(Oracle)은 지난 1년간 정규직 직원이 2만 1천 명(13%) 감소했다고 SEC 연차보고서에 공시하며, AI 기술 도입과 회사 운영 전반에 AI를 배치하면서 인력 감축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기업이 공식적으로 AI와 인력 감소를 직접 연결한 드문 사례입니다. 핀테크 기업 블록(Block)의 잭 도시(Jack Dorsey) CEO 역시 AI 도구를 활용해 더 적은 인원으로 조직을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고 언급하며 4천 명 이상의 직원을 내보냈습니다. 반면 아마존(Amazon)은 관리 계층 축소와 조직 단순화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AI 데이터센터 및 반도체 투자와 함께 조직 단순화를 감원 이유로 들며 AI를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처럼 기업들이 감원 이유로 AI를 내세우기 시작했지만, 그 배경은 다양합니다. 오픈AI(OpenAI)의 샘 알트만(Sam Altman) CEO는 일부 기업이 어차피 진행했을 감원의 책임을 AI에 돌리는 'AI 워싱(AI washing)'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즉, AI가 기존 업무를 직접 대체하여 직책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AI 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다른 부서가 축소되거나, 성장 분야로 인력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기존 자리가 없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기존의 비용 절감이나 조직 개편에 AI라는 명분이 더해진 사례도 적지 않아, 현재의 기술업계 감원을 단순히 'AI가 사람을 대체한 결과'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