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Campania) 지역의 인구 3천 명 산골 마을 산탄젤로 데이 롬바르디(Sant'Angelo dei Lombardi)에서 2022년 설립된 루랄리스(Ruralis)가 이탈리아 단기 숙박 렌탈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했습니다. 전통적인 스타트업 허브와는 거리가 먼 곳에서 시작했지만, 4년 만에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단기 렌탈 관리 회사 중 하나로 성장했으며, 최근 미국 시장 진출까지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루랄리스는 휴가용 주택 소유주를 대신해 숙소를 관리하는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호텔이 직원을 통해 예약, 가격 책정, 행정 업무를 처리하듯, 루랄리스는 개별 숙소 소유주가 이러한 번거로움 없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여행 플랫폼 전반의 예약 조율, 가격 설정, 서류 작업 처리, 그리고 게스트 관리까지 전 과정을 대행하며, 지난 1년간 관리하는 숙소 수를 두 배 이상 늘려 현재 700개 이상의 리스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벤처 캐피탈(VC) 투자 없이 자립(bootstrapped) 방식으로 성장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창업자이자 CEO인 니콜라스 베르데로사(Nicolas Verderosa)는 밀라노, 뉴욕 등 대도시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경험을 쌓은 후 고향으로 돌아와 루랄리스를 설립했습니다. 그는 기술이 평범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뉴욕에서 목격했으며, 이를 통해 '수백만 달러 가치의 회사를 만들기 위해 밀라노나 뉴욕에 있을 필요는 없다'는 신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루랄리스는 단순히 이윤 추구를 넘어 사회적 영향(social impact)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루랄리스'라는 이름 자체가 '농촌 지역'을 의미하듯, 유럽 전역에서 소외되는 농촌 지역 사회에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하려는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가치 추구는 상업적인 성공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루랄리스는 이탈리아 국립 개발청 인비탈리아(Invitalia)와 관광부, 기업부의 지원을 받아 지속 가능한 관광 및 불평등 감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UN의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SDGs)에 기반한 성 평등 계획을 수립하여, 사회적 영향력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2022년 1인 기업으로 시작한 루랄리스는 현재 35명의 정규직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 중 30%는 본사에 근무하고 나머지는 이탈리아,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원격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루랄리스의 다음 목표는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입니다. 현재 미국 10개 주에서 100개의 숙소를 관리하고 있으며, 이탈리아보다 더 빠르게 숙소가 플랫폼에 등록되고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구 3천 명의 작은 마을에서 성공적으로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이 세계 최대 단기 렌탈 시장인 미국에서도 통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됩니다. 이는 지역적 한계를 넘어 기술과 명확한 비전만 있다면 어디서든 성공적인 스타트업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