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Fi 스마트 전구를 활용해 금지된 책들을 공유하는 독특한 '디지털 데드드롭(Digital Dead Drop)' 프로젝트, '금서 도서관(Banned Book Library)'이 공개되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일반적인 스마트 전구를 개조하여 전구가 켜져 있는 동안 주변 기기들이 Wi-Fi를 통해 전구에 저장된 전자책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공개 액세스 포인트(AP)이자 웹 서버로 기능합니다. 눈에 잘 띄지 않고 비교적 저렴한 전구의 특성을 활용해, 특정 지역에 은밀하게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ESP32C3 4MB 플래시 메모리를 가진 태즈모타(Tasmota) 사전 설치 전구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작은 저장 공간이 가장 큰 제약이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팀은 microSD 카드 추가와 같은 물리적인 확장 대신 소프트웨어적인 접근을 택했습니다. 기존 320KB에 불과했던 파일 저장 공간을 펌웨어 파티션 테이블을 수정하여 2MB로 확장했으며, 이를 위해 아두이노(Arduino) 환경의 한계를 넘어 ESP-IDF와 'Arduino as a Component'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또한, OTA(Over-The-Air) 펌웨어 업데이트와 보안을 위한 커스텀 세이프부트(safeboot) 펌웨어 개발 등 복잡한 기술적 난관을 극복하며 최종 웹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했습니다.
이 '금서 도서관' 프로젝트는 단순히 기술적 성취를 넘어, 정보 통제와 검열이 심한 환경에서 지식 공유의 대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인터넷 접속이 제한되거나 특정 정보가 차단되는 지역에서, 물리적 형태의 전구를 통해 은밀하게 정보를 유통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줍니다. 비록 4MB라는 제한된 용량 때문에 전구 하나당 많은 책을 담을 수는 없지만, 소수의 핵심 자료나 개인적인 아카이브를 공유하는 용도로는 충분히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는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중요한 '정보의 자유'라는 가치를 기술적으로 구현하려는 시도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