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인 스마트 잠금장치(smart lock) 스타트업 레벨 홈(Level Home)이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스웨덴 기반의 다국적 보안 기업 아사 아블로이(Assa Abloy)는 2024년 인수한 레벨 홈의 직원 대부분을 해고하고, 공동 창업자인 존 마틴(John Martin) CEO와 켄 고토(Ken Goto) CTO도 회사를 떠났다고 더버지(The Verge)가 보도했습니다. 레벨 홈의 자산은 아사 아블로이의 또 다른 자회사인 퀵셋(Kwikset)으로 이전될 예정입니다.
레벨 홈은 배터리, 모터, 전자 장치 등 스마트 잠금장치의 핵심 부품을 기존 데드볼트 내부에 완벽하게 숨겨, 외관상 일반 잠금장치와 다름없는 디자인으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는 스마트 홈 기기가 지나치게 기술적으로 보이거나 인테리어를 해친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공했습니다. 특히 애플 홈 키(Apple Home Key) 및 매터(Matter) 표준 지원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지만, 아사 아블로이의 북미 주거 부문 매출 감소와 맞물려 결국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스마트 홈 시장에서 스타트업이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대기업에 인수된 후에도 독립적인 정체성을 유지하기 어렵고, 모회사의 전략 변화에 따라 언제든 사업 방향이 바뀔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레벨 홈처럼 수십만 명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한 서비스의 경우, 클라우드 서비스 중단 시 앱 제어, 자동 잠금 해제, 문 상태 감지 등 핵심 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우려도 있습니다. 아사 아블로이는 레벨 잠금장치 개발 및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창업자와 핵심 엔지니어링 팀의 이탈은 향후 서비스 품질과 혁신 동력에 대한 의문을 남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