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생태계의 건강도를 객관적인 수치로 측정하는 것은 정부, 기업, 투자자 모두에게 중요한 과제이지만, 각 생태계의 고유한 특성 때문에 표준화된 비교가 어렵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Mind the Bridge는 보스턴과 상파울루, 텔아비브와 토리노처럼 서로 다른 지역을 비교할 수 있으면서도 각 지역의 독특한 면모를 포착하는 유연한 측정 모델을 수년간 연구해왔습니다. 최근 서울에서 발표된 '한국 혁신 경제' 보고서는 이러한 방법론의 최신 적용 사례를 보여줍니다.
Mind the Bridge의 모델은 혁신 생태계를 피라미드 구조로 설명합니다. 가장 아래에는 벤처 투자를 받아 사업을 구축 중인 스타트업이 있고, 그 위에는 100만 달러 이상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한 스케일업(scaleup)이 있습니다. 스케일업은 생태계 성숙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이며, 이들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어떤 분야에 집중하는지를 통해 생태계의 현재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피라미드의 최상단에는 자국 시장을 넘어 국제적인 규모로 성장한 스케일러(scaler)와 슈퍼 스케일러(super-scaler)가 있으며, 이 소수의 기업들이 국가 혁신 프로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벤처 자금 없이 기술과 혁신으로 경쟁하는 혁신 중소기업(SME)도 중요한 축을 형성합니다. 이 모든 기술 기업들은 지역 대학 및 연구 센터의 지식 기반에서 비롯되며, 이들이 생태계의 '기술 공급' 측면을 구성합니다.
하지만 기술 공급만으로는 혁신 경제의 전체 그림을 볼 수 없습니다. 기술 공급이 경제적 영향으로 이어지려면 '수요'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수요는 주로 국내외 기업과 B2C 시장에서 발생합니다. 기업들은 스타트업과 스케일업이 개발한 솔루션의 주요 고객이자, 가속화 프로그램, 벤처 클라이언트 모델,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이들의 성장을 지원합니다. 이러한 기술 공급과 기업 수요 간의 상호작용이 혁신을 경제적 영향과 기업 성장으로 전환시키는 핵심 동력입니다. 또한, 엔젤 투자자, 벤처캐피탈(VC), CVC 등 민간 자본과 정부 보조금, 프로그램 등 공공 지원이 혁신 기업의 성장을 촉진합니다. 한국은 현재 3,359개의 스케일업을 보유하여 세계에서 8번째로 큰 혁신 생태계를 구축했으며, 서울은 세계에서 11번째로 발전된 생태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의 혁신 역량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