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Ford)가 고객의 운전 습관 데이터를 제3자 데이터 중개업체에 판매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약속했습니다. 이는 최근 제너럴 모터스(GM)가 운전자 정보 불법 판매 혐의로 2억 2천만 달러(약 3천억 원)의 합의금을 지불한 사건 등, 자동차 산업 전반의 데이터 프라이버시(privacy) 논란 속에서 포드가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포드는 이번 약속을 통해 고객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익명화 및 집계 기술을 사용할 것이며, 고객이 자신의 개인 정보가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해 명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를 제공받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안전 개선을 위해 데이터를 활용하되, 고객이 데이터 공유 여부와 범위를 직접 조절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할 예정입니다. 포드의 최고 개인정보보호 책임자(Chief Privacy Officer)인 크리스틴 존스(Kristin Jones)는 “신뢰는 얻는 것”이라며, 개인 정보 보호가 매일 신뢰를 얻는 방법 중 하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포드의 움직임은 현대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가 ‘프라이버시 최악의 제품’으로 지목될 만큼 데이터 수집 및 공유 관행이 만연한 업계 상황을 고려할 때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모질라(Mozilla) 재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자동차 브랜드의 92%가 운전자에게 개인 데이터 통제권을 거의 주지 않으며, 84%는 데이터를 외부 업체와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포드의 이번 선언은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주 법무장관의 규제를 받는 미국 시장에서 법적 구속력을 가질 수 있어, 향후 자동차 산업의 데이터 프라이버시 기준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데이터 공유를 거부할 경우 내비게이션, 원격 시동 등 일부 핵심 기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고객이 감수해야 할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