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단돈 5만 6천 달러(약 8천 4백만원)에 인수된 체스닷컴(Chess.com)이 현재 연 매출 2억 달러(약 3천억원)에 육박하는 세계 최대 체스 플랫폼으로 우뚝 섰습니다. 에릭 알레베스트(Erik Allebest)는 체스 용품 사업의 한계를 느끼고 커뮤니티 중심의 온라인 플랫폼을 구상, 21년간 꾸준히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며 전 세계 3억 명의 등록 회원을 확보하는 거대 기업으로 키워냈습니다.
알레베스트는 어린 시절부터 체스에 몰두했으며, 대학 시절 친구 제이(Jay)와 함께 체스 교육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 경험은 체스 용품 도매 사업인 홀세일 체스(Wholesale Chess)로 이어졌으나, 3달러짜리 체스 세트를 팔기 위해 구글 광고에 3달러를 지출하는 비효율적인 구조에 직면했습니다. 그는 광고 대신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와 상품까지 구매하는 커뮤니티 기반 서비스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당시 유행하던 SNS에서 영감을 받아 '체스판 마이스페이스(MySpace)'를 만들고자 체스닷컴을 인수했습니다. 2019년 1,500만 달러였던 매출은 팬데믹과 인기 드라마 '퀸스 갬빗(The Queen's Gambit)', 온라인 체스 대회 '포그챔프스(PogChamps)'의 흥행이 겹치면서 6개월 만에 5배 급증했습니다. 현재 월간 이용자는 4천만~5천만 명, 일간 활성 이용자는 약 1천만 명에 달하며, 650여 명의 직원이 완전 원격으로 전 세계에 분산 근무하고 있습니다.
체스닷컴의 성공은 단순한 게임 플랫폼을 넘어, 사용자 경험과 커뮤니티에 집중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무료 이용과 유료 구독을 결합한 프리미엄(freemium) 모델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며, 이 수익을 다시 체스 교육, 제품 개발, 커뮤니티 확장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이는 특정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와 장기적인 비전을 가진 창업자가 어떻게 작은 아이디어와 인내심으로 거대한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또한, 팬데믹과 같은 외부 요인이 촉매제가 되어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지만, 그 기반에는 수십 년간 쌓아온 견고한 서비스와 충성도 높은 커뮤니티가 있었음을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