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7년간 비행을 멈췄던 전설적인 초음속 정찰기 SR-71A 블랙버드(Blackbird) 844번 기체를 다시 하늘로 띄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NASA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은퇴한 전직 시험 엔지니어들에게 복귀를 제안했으며, 해당 기체는 이미 전시 받침대에서 내려져 격납고로 옮겨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NASA는 이 비행 재개 프로젝트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NASA의 특별 프로젝트 책임자 데이비드 애쉬(David Ash)는 지난 8월, 70대 후반의 은퇴한 SR-71A 시험 엔지니어 마이크 렐야(Mike Relja)에게 비행 재개 작업 참여를 제안했습니다. 렐야는 나이를 이유로 난색을 표했지만, NASA는 렐야 외에도 전직 시험 엔지니어 팀 코너스(Tim Conners) 등 여러 관계자들에게 복귀를 제안했습니다. 상업용 위성 영상에 따르면, 844번 기체는 올해 초 캘리포니아 에드워즈 공군기지(Edwards Air Force Base)의 암스트롱 비행 연구 센터(Armstrong Flight Research Center) 전시장에서 격납고로 옮겨져 검사를 받고 있으며, 이미 작업 인력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NASA 국장 제러드 아이작맨(Jared Isaacman)은 최근 새로운 X-플레인(X-plane) 실험기군 재건을 예고하며 돌파구적 항공 연구를 강조했지만, SR-71A 재비행의 구체적인 목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SR-71A는 마하 3 이상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는 59년 된 기체로, 27년간 비행하지 않아 감항성을 회복하는 데 막대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2007년 미 공군과 NASA가 6억 달러 규모의 블랙버드 예비 부품을 폐기한 사실은 재가동 비용을 크게 늘릴 수 있는 요인입니다. 전용 연료인 JP-7과 점화용 트라이에틸보레인, 엔진 오일, 유압유 등 소모성 부품의 공급망을 다시 확보해야 하며, 날개 리프트 카트나 엔진 분리 장비 등 전용 지상 장비도 사라진 상태입니다. 숙련된 인력 부족도 큰 과제이지만, 전직 엔지니어들은 박물관에 전시된 다른 블랙버드 기체에서 부품을 활용하거나 기존 운용 매뉴얼을 사용하는 등 일부 해결책을 제시하며 충분한 자원이 있다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오래된 항공기를 다시 띄우는 것을 넘어, NASA의 항공 연구 임무 재건과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라는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SR-71A는 록히드 스컹크 웍스(Lockheed Skunk Works)의 선구적인 설계와 60년이 지난 지금도 필적할 기체가 없는 성능을 자랑합니다. 만약 NASA가 이 기체를 성공적으로 재가동한다면, 이는 과거의 기술적 성취를 현대적 맥락에서 재조명하고, 고고도 초음속 비행 연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사라진 생산 공정과 암묵지(tacit knowledge)의 복원, 막대한 비용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NASA가 과거의 유산을 어떻게 현대 기술과 접목하고, 인력 및 자원 문제를 극복하는지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