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미국 주요 클라우드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기술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AI 인프라 구축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컴퓨팅 하드웨어, 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 model) 등 AI 스택 전반에 걸쳐 투자를 확대하며, 유럽 내 AI 하드웨어 및 컴퓨팅 스타트업들은 올해 이미 19억 유로(약 2조 8천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이는 2025년 전체 투자액과 비슷한 수준으로, Nscale, Nebius 같은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받으며 성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유럽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70%는 아마존 웹 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 등 미국 3대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컴퓨팅 파워가 국가의 에너지망처럼 핵심 유틸리티로 인식되면서, 정부, 금융, 헬스케어 등 규제가 심한 산업 분야에서는 외국 인프라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사건 발생 시 미국 기반 데이터센터 접근이 제한되면 경제가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이에 영국 정부는 11억 파운드(약 1조 9천억 원) 규모의 AI 인프라 강화 계획을 발표했으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역시 '기술 주권 패키지(Tech Sovereignty Package)'를 통해 역내 AI 클라우드 역량 및 데이터센터 확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북유럽(Nordics) 지역은 유럽의 AI 인프라 구축에 중요한 이점을 제공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효율성, 지속가능성, 국가 안정성이라는 삼박자를 갖춘 북유럽은 추운 기후 덕분에 고밀도 AI 서버의 냉각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친환경적인 데이터센터 운영이 가능합니다. 스웨덴의 Evroc, 핀란드의 Verda 같은 네오클라우드(neocloud) 기업들이 이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며, 구글(Google), 메타(Meta)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북유럽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거나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AI 기업을 쫓는 것을 넘어, 전력과 에너지 공급망이 컴퓨팅 접근성을 결정하는 병목 현상을 해결하려는 전략적 전환을 보여줍니다. 유럽의 AI 인프라 투자는 애플리케이션 AI 분야의 투자만큼이나 빠르게 성장하며, 기술 주권 확보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