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인공지능(AI)이 생성한 기여가 급증하면서, 프로젝트 유지보수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개발자들이 이력서에 기여 내역을 채우기 위해 AI를 활용해 손쉽게 풀 리퀘스트(PR)를 보내거나 보안 취약점 보고서를 제출하는 현상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오픈소스 생태계의 근간인 '신뢰'를 흔들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 오픈소스 유지보수자는 지난 1년간 외부 기여 패턴이 크게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문제 제기(issue) 대신 AI가 분석한 PR이 더 많아졌고, 보안 취약점 보고서에는 AI가 제안한 수정안까지 첨부되는 경우가 잦아졌다는 것입니다. 특히, 프로젝트에 대한 사전 참여나 관심 없이 AI가 생성한 오탈자 수정 PR이 여러 건 제출된 사례를 언급하며, 이런 기여들이 프로젝트의 실질적인 개선보다는 개인의 이력서 꾸미기 목적이 강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결국 해당 PR들을 반려하며, 로봇이 만든 사소한 수정 사항을 받아들이는 선례를 만들고 싶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개발자들이 깃허브(GitHub) 프로필의 활동 그래프를 '그린 스퀘어'로 채우거나, 기여자 목록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취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AI를 통해 손쉽게 기여 내역을 만들 수 있게 되면서, 프로젝트에 대한 진정한 관심이나 기여 의도 없이 양적인 기여만 늘어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유지보수자들은 이런 'AI 슬롭(slop)'이 오히려 검토 시간을 낭비하게 하고, 프로젝트의 본질적인 발전을 저해한다고 우려합니다.
오픈소스는 본질적으로 개발자 간의 신뢰와 공동체 정신을 기반으로 합니다. 단순히 AI가 생성한 PR의 개수나 CVE(Common Vulnerabilities and Exposures) 누적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를 의미 있게 개선하는 기여가 핵심 가치입니다. 유지보수자들은 진정으로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고 기여하려는 개발자들을 환영하지만, 단지 이력서나 프로필을 채우기 위한 형식적인 기여는 지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는 AI 시대에 오픈소스 생태계가 직면한 새로운 도전 과제이자, 기여의 진정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