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 설치된 차량 번호판 인식(ALPR) 감시 카메라 '플록(Flock)'에 대한 저항이 커지면서, 사생활 보호를 주장하는 활동가들이 이 카메라를 파괴하거나 무력화하는 '자경단'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카메라 렌즈를 가리거나 전선을 끊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감시망에 맞서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플록 세이프티(Flock Safety)는 미국 내 약 6,000개 지역에 수십억 대의 카메라를 설치해 매달 수십억 건의 차량 번호판을 스캔한다고 밝힌 84억 달러 규모의 기업입니다. 이 카메라는 태양광 패널과 연결되어 기둥에 설치되며, 지나가는 차량의 사진을 찍어 대규모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합니다. 플록은 범죄 수사에 필수적이며 실시간으로 용의 차량을 추적해 공공 안전을 강화한다고 주장하지만, 비판론자들은 영장 없이 무고한 시민의 위치 정보를 대량으로 수집하는 '대규모 감시' 도구라고 지적합니다. 미네소타의 '노마크(NoMark)'라는 활동가는 인스타그램에서 수십만 팔로워를 보유하며 플록 카메라 10여 대를 무력화한 영상을 공유했고, 다른 활동가들도 카메라에 페인트를 뿌리거나 3D 프린팅으로 시야를 가리는 등 창의적인 방법으로 저항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경단 활동은 법적 문제에 직면하기도 합니다. 버지니아주에서는 제프리 소번이 10여 대의 플록 카메라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되었고, 뉴멕시코주에서는 제본 마르티네즈가 13대의 카메라를 파괴한 혐의로 체포되었습니다. 이들은 카메라가 위헌적이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행동이 더 큰 감시 반대 운동의 촉매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합니다. 플록 측은 카메라가 대량 감시 도구가 아니며 차량이나 개인을 추적할 수 없다고 반박하지만,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와 공공 안전이라는 명분 사이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논쟁은 기술 발전이 가져오는 편리함과 개인의 기본권 보호 사이에서 사회가 어떤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