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외국산 소비자용 라우터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강력한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이 조치는 사실상 모든 미래 라우터에 적용되며, 제조사들은 미국 정부에 국가 안보 위협이 아님을 설득하고, 미국 내 제조 시설을 설립하거나 확장하겠다는 상세한 계획을 제출해야만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만의 IT 기업 에이수스(Asus)가 이 금지 조치에서 예외를 인정받아 미국 시장에 와이파이 8(Wi-Fi 8) 라우터를 출시할 수 있게 되면서, 그 배경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에이수스는 미국 정부에 제조 계획을 제출했는지조차 공개적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더 버지(The Verge)의 거듭된 질문에도 에이수스 대변인은 "필수 계획을 FCC에 제출했으며, 미국 내 미래 네트워킹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원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제조 파트너와 협력 중"이라는 모호한 답변만 내놓았습니다. 이는 미국 내에서 제조하겠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단순히 미국 시장을 위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미인지 불분명합니다. 앞서 넷기어(Netgear)도 유사한 예외를 인정받았는데, 이들 기업은 중국이 아닌 미국 동맹국에서 제조하고 있으며, 중국산 인터넷 연결 부품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에이수스의 사례는 미국의 라우터 금지 조치가 실제로는 안보나 미국 내 제조보다는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의문을 제기합니다. FCC는 기업들에게 보안 관련 질문을 거의 하지 않으며, 에이수스에 2028년 3월까지 모든 미래 라우터에 대한 포괄적인 예외를 부여했습니다. 이는 특정 제품의 보안 취약성을 검토하기보다는, 제조국의 지정학적 위치에 더 중점을 두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에이수스와 넷기어는 이러한 예외를 "신뢰할 수 있는 네트워킹 장비 브랜드"로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지만, 이러한 용어는 연방 정부의 공식적인 인증이 아닌 자체적인 주장으로 보입니다. 결국 이번 사태는 미국 정부의 정책 투명성과 그 실제 의도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