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캘리포니아의 하천에서 멸종위기종인 은연어(coho salmon)의 어린 개체 생존율이 인공 비버 댐(beaver dam analog, BDA) 설치 후 8%에서 60%로 극적으로 상승했습니다. 이는 과거 비버 서식지였으나 모피 사냥으로 황폐해진 지역에 인공 구조물을 설치하여 습지를 복원한 결과로, 작은 규모의 개입으로도 생태계에 큰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입증합니다.
비영리단체 스콧 리버 유역 협의회(Scott River Watershed Council)는 2015년 슈가 크릭(Sugar Creek)에 인공 댐 두 개를 설치한 데 이어, 3년 뒤 프렌치 크릭(French Creek)에도 여러 개를 추가했습니다. 이 댐들은 하천 바닥에 나무 기둥을 박고 버드나무와 침엽수 가지를 엮은 뒤 자갈, 짚, 진흙으로 틈을 막는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렇게 조성된 약 9,000㎡의 새로운 서식지는 8,500마리 이상의 어린 연어를 수용할 수 있었고, 댐이 없는 곳보다 낮은 수온을 유지하여 연어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성장을 도왔습니다. 특히 프렌치 크릭의 어린 은연어 생존율은 댐 설치 전 8%에서 설치 후 60%로 치솟았으며, 댐 설치 2년 후 스콧 강(Scott River)으로 돌아온 연어 개체 수는 연구 대상 하천 중 가장 많았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비버 댐이 사라지면서 잃어버렸던 하천 생태계의 중요한 기능을 인공적으로 복원함으로써 멸종위기종 보호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비버 댐은 물의 흐름을 늦춰 습지를 형성하고, 지하수위를 높여 가뭄 시에도 하천 유량을 유지하며, 퇴적물을 걸러 수질을 개선하고, 다양한 수생 생물의 서식처를 제공하는 등 복합적인 생태적 이점을 가집니다. 이러한 저비용의 소규모 개입이 극심한 가뭄 속에서도 건강한 연어 회귀량을 유지하게 했다는 점은 기후 변화 시대에 지속 가능한 생태 복원 전략으로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다만, 장기적인 생태계 복원과 유지를 위해서는 비버의 자연 정착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토지 소유자의 협조가 필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