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재를 가하면서,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ICC의 수석 검사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이메일 등 주요 서비스 접근을 차단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네덜란드 정부는 미국 기반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디지털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중대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DAWO(Digitaal Autonome Werkomgeving Overheid, 정부를 위한 디지털 자율 업무 환경)' 프로젝트입니다.
DAWO 프로젝트는 네덜란드 정부가 외국의 정책 변화에 따라 핵심 시스템 접근을 잃는 상황을 방지하고자 운영체제(OS)부터 사무용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전반적인 기술 스택을 재편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특히 NixOS를 핵심 기반으로 채택했는데, Nix 패키지 관리자의 불변성(immutable) 및 서명된 콘텐츠 설치 방식 덕분에 여러 정부 기관에 걸쳐 시스템을 일관되고 쉽게 복제 및 배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구성의 최대 90%를 재활용할 수 있으며, 윈도우 11(Windows 11)이 지원하지 않는 구형 컴퓨터에서도 구동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현재 8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2027년 말 첫 안정 버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이번 움직임은 미국 정부의 소프트웨어 통제력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광범위한 우려를 반영합니다. 이미 독일은 마이크로소프트 시스템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했고, 덴마크와 프랑스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유사한 기술 스택 재고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특정 기업의 제품을 대체하는 것을 넘어, 국가 안보와 디지털 주권을 강화하려는 유럽 전반의 전략적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오픈소스(Open Source) 소프트웨어 생태계의 성장과 더불어, 각국 정부가 기술 독립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