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의 최첨단 AI 모델 '페이블 5(Fable 5)'와 '미토스 5(Mythos 5)'가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 지침으로 인해 출시 사흘 만에 전면 차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주요 AI 기업이 연방 정부의 개입으로 이미 배포한 상용 모델을 오프라인 처리한 첫 사례로,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앤트로픽은 지난 6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로부터 두 모델에 대한 수출통제 지침을 받았으며,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해당 모델 접근을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지침은 미국 안팎의 모든 외국인이 두 모델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외국 국적 직원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개발자와 기업 이용자들도 해당 모델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들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며, 앤트로픽은 정부가 제시한 '협소한 비범용 탈옥(jailbreak)' 사례는 다른 공개 모델에서도 흔히 발견되는 수준이라며 지침의 근거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AI 기술의 발전 속도와 국가 안보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데 있어 정부의 개입이 어디까지 허용될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특히, 앤트로픽은 출시 전 수천 시간에 걸친 레드팀 테스트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취약점 때문에 모델 전체가 차단된 것에 대해, 이러한 기준이 업계 전반에 적용된다면 사실상 모든 프런티어 모델(frontier model)의 신규 배포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AI 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 있어 정부 규제가 미칠 수 있는 광범위한 영향을 시사하며, AI 산업의 미래 방향성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촉발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