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가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EV) 관련 언급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테크크런치와 금융 리서치 기업 허드슨 랩스(Hudson Labs)의 분석에 따르면, 두 회사의 EV 언급 빈도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으며, 이는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던 EV 전환 전략에 변화가 생겼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GM은 2016년 볼트(Bolt) EV를 출시하며 대중 시장 EV에 일찍이 뛰어들었고, 2019~2020년에는 EV 관련 언급이 전체 컨퍼런스콜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집중했습니다. 포드 역시 2019년 머스탱 마하-E(Mustang Mach-E)와 2021년 F-150 라이트닝(Lightning) 출시 이후 EV 논의를 활발히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최근 데이터는 이러한 흐름이 역전되었음을 보여줍니다. GM의 경우, 2025년 2분기 82회에 달했던 EV 언급이 2026년 2분기에는 21회로 급감했습니다. 포드 또한 2024년 중반부터 EV 투자를 축소하며 '유니버설 전기차(Universal Electric Vehicle)'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는 등 EV 언급 비중이 줄었습니다. 이는 신규 EV 모델 출시 지연, 공장 생산 계획 축소, 그리고 일부 인력 감축과 궤를 같이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EV에 대한 관심이 식었다기보다는, 시장의 수요 변화와 규제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응하려는 전략적 재조정으로 해석됩니다. GM은 여전히 EV가 '최종 목표(end game)'임을 강조하면서도,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자율주행 기술 등 다른 성장 기회와 복잡한 규제 정책 논의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포드 역시 내년 출시될 중형 픽업트럭 기반의 유니버설 EV 플랫폼이 비용, 가격, 기술 면에서 EV 시장의 '스위트 스팟(sweet spot)'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히며, 수익성과 시장 현실을 고려한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는 자동차 업계 전반에 걸쳐 EV 전환 속도 조절과 수익성 확보라는 현실적인 과제가 대두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