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동료 심사(peer-review) 준비 원고, 체계적 문헌고찰(systemic review), 메타 분석(meta-analysis)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서치 골드(Research Gold)'가 '100% 인간 작성, AI 미사용'이라는 광고 문구와 달리, 실제로는 전적으로 AI를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웹사이트에 박사 학위 소지자와 전문 방법론자(methodologist)들로 구성된 팀을 내세웠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AI가 생성한 가상의 인물이거나, 실제 인물의 신원을 무단으로 도용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04미디어(404media)의 조사에 따르면, 리서치 골드 웹사이트에 소개된 박사급 검토자들은 온라인상에 어떠한 발자취도 남기지 않은 가상의 인물이었으며, 프로필 사진 역시 명백히 AI로 생성된 이미지였습니다. 또한, 일부 방법론자들은 실제 존재하는 인물이었으나, 이들은 리서치 골드와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자신들의 신원이 무단으로 사용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이들의 링크드인(LinkedIn) 프로필 사진을 그대로 가져와 사용한 정황도 포착되었습니다. 회사에 전화를 걸었을 때도 AI 상담원이 응대하며 자신이 인간임을 주장했고, 이메일 및 채팅 소통 또한 AI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심지어 기자가 가상의 연구 주제로 견적을 요청하자, 즉시 AI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상세한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이 사건은 AI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수 있는 윤리적 문제와 신뢰성 위협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특히 학술 연구 분야에서 '인간 작성'이라는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난 것은 연구의 투명성과 진실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합니다. 연구의 핵심 과정인 체계적 문헌고찰이나 메타 분석은 엄격한 방법론과 전문가의 깊이 있는 이해를 요구하는데, 이를 AI가 대신하고 인간 전문가를 사칭하는 행위는 학술 생태계 전체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AI 기반 서비스의 책임 있는 사용과 투명성 확보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사용자들 또한 서비스 제공자의 주장을 맹목적으로 신뢰하기보다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