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명의 포켓몬 고(Pokémon Go) 플레이어들이 게임 내 보상을 받기 위해 촬영한 약 300억 건의 환경 스캔 데이터가 군사용 드론의 내비게이션 기술 훈련에 사용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데이터는 나이언틱 스페이셜(Niantic Spatial)이 소유하고 있으며, 미국 국방 계약업체 밴터(Vantor, 구 맥사 인텔리전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GPS가 없는 환경에서도 작동하는 드론 및 기타 군사 로봇의 시각 기반 내비게이션 모델을 훈련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 과정은 세 단계로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플레이어들이 실제 세계를 스캔했고, 나이언틱 스페이셜은 이 스캔 데이터를 기계가 시각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3D 맵으로 변환했습니다. 2025년 12월, 나이언틱 스페이셜은 밴터와 협력하여 지상 기반 시스템과 밴터의 항공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GPS 교란 환경에서도 작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나이언틱 스페이셜의 CTO 브라이언 맥클렌던(Brian McClendon)은 이 접근 방식이 GPS 신호가 끊기거나 의도적으로 차단되는 도시나 전장 환경에서 로봇에 적합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밴터는 이 통합 시스템의 현장 테스트를 2026년 초에 계획하고 있으며, 수천 대의 장치가 하나의 좌표 프레임워크 내에서 작동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밴터는 맥사 인텔리전스에서 2025년 10월 1일 리브랜딩된 회사로, 미국 국가지리정보국(NGA)의 주요 계약업체입니다. 문제는 이 기술 자체보다는 훈련 데이터의 출처에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게임을 즐기며 데이터를 제공했을 뿐, 자신들의 스캔이 군사 목적으로 사용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밴터는 현재 군사 시스템에 포켓몬 고 이미지를 직접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밝혔지만, 과거에 해당 스캔 데이터로 모델을 훈련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이에 대해 델프트 공과대학교(TU Delft)의 윤리 및 기술 교수인 예룬 반 덴 호벤(Jeroen van den Hoven)은 수많은 게이머의 스캔 없이는 이 시스템 개발이 이토록 빠르게 진전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