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스크립트 런타임(JavaScript runtime) 번(Bun)이 핵심 코드를 지그(Zig)에서 러스트(Rust)로 재작성한 사건에 대해 지그 언어의 창시자 앤드루 켈리(Andrew Kelley)가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 전환이 단순히 언어 기능의 우열을 가리는 문제가 아니라, 지그 소프트웨어 재단(ZSF)과 번 개발사 오븐(Oven) 사이의 관계 붕괴와 번 코드베이스의 품질 관리 미흡이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켈리는 번의 러스트 전환을 환영하며, 이제 번이 지그 프로젝트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초기 번은 지그의 성능을 인정하며 ZSF에 연간 6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번이 벤처캐피털(VC)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이 되면서 상황이 변했습니다. 켈리는 번의 창업자 재러드 서머헤이즈(Jarred Sumner)가 사업 운영에 집중하며 커뮤니티와의 소통 부족, 비현실적인 기대, 낮은 공감 등 관리자로서의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주장했습니다. ZSF는 번 코드베이스에서 해킹성 구현, 어설션(assertion) 남용, 빠른 기능 추가에 비해 부족한 버그 수정 및 기술 부채(technical debt) 해소를 우려했으며, 번이 지그의 대표 사례로 비치는 것에 부담을 느꼈습니다. 특히 켈리는 번의 러스트 전환 발표 글이 버그 감소를 스타일 가이드와 언어 기능의 대립 구도로 몰아갔다고 비판하며, 실제 버그 제거의 핵심은 엔지니어링 자원 투입과 코드 품질 관리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오픈소스 프로젝트와 상업적 스타트업 간의 복잡한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ZSF는 번의 기부에 감사하면서도, 번의 코드 품질 문제와 사업적 이해관계가 지그 프로젝트에 잠재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번이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에 인수된 후 ZSF는 번으로부터의 기부가 중단되고 관계가 정리된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켈리는 번의 러스트 재작성으로 지그가 AI와 연관된 프로그래밍 언어로 오인될 수 있는 부담에서도 벗어나게 되었다며, 양측의 사업적 이해관계가 분리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기술 선택이 단순한 성능이나 기능 문제를 넘어, 프로젝트의 장기적인 비전, 커뮤니티 관리, 그리고 비즈니스 전략과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