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영국 벤처 투자 시장에서 인공지능(AI) 및 딥테크(Deeptech)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 과정에서 강력한 주도권을 행사하며 창업자 친화적인 계약 조건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HSBC 이노베이션 뱅킹(HSBC Innovation Banking)의 2026년 벤처 캐피탈 텀 시트 가이드(Venture Capital Term Sheet Guide)에 따르면, AI와 딥테크 분야는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더 많은 자본을 유치하고 있으며, 이는 창업자들이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현재 영국 펀딩 환경이 ‘바벨(barbell) 시장’ 형태를 보인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고성장 기업을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과 초기 단계 기업에 대한 투자가 양극단에 집중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특히 AI와 딥테크 기업들이 이러한 흐름의 최대 수혜자로, 이들은 다수의 텀 시트(term sheet, 투자 조건 합의서)를 받아내며 유리한 조건을 협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 가시성 기업 지오서지(geoSurge)의 공동 창업자 겸 CEO인 프란시스코 비고(Francisco Vigo)는 최근 1,200만 달러 규모의 시드 라운드 투자 유치 과정에서 “엄청난 관심”을 경험했다고 밝혔습니다. 투자자들은 AI 혁명을 주도하려는 영국의 의지를 이해하고, AI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에는 충분한 자본이 투입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이러한 환경 덕분에 창업자들은 이사회 결정의 다수 통제권 유지나 투자자 승인이 필요한 일상적인 의사결정 수 제한 등 지분과 자율성을 보호하는 조건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창업자들은 단순히 높은 기업 가치(valuation)에만 집중하기보다, 이사회 통제권, 공동 창업자 이탈 시 조항 등 법적 프레임워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투자자들은 자본 보호를 위해 청산 우선권(liquidation preference)과 같은 조항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려 할 수 있습니다. 이는 회사 청산 시 투자자가 다른 주주들보다 먼저 투자금을 돌려받는 권리입니다. 또한, 투자자들은 소수 지분을 보유하더라도 회사 방향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통제권(control rights)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창업자 친화적인 조건에는 높은 동의율이 필요한 드래그-얼롱(drag-along) 권리, 짧은 노-숍(no-shop) 조항, 그리고 가속화된 베스팅(accelerated vesting)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는 AI 및 딥테크 분야의 혁신 기업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창업자들은 여러 투자자로부터 텀 시트를 받아 경쟁을 유도함으로써 협상력을 극대화하고, 사업의 장기적인 성공을 위한 유리한 조건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반면, 다른 섹터의 스타트업들은 투자 유치에 더 큰 어려움을 겪거나 엄격한 조건을 수용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기술 혁신의 속도와 잠재력이 투자 시장의 흐름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