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레스(WordPress)의 창업자이자 오토매틱(Automattic)의 CEO인 맷 멀렌웨그(Matt Mullenweg)가 2026년 9월 9일 이사회 결정에 따라 CEO직에서 물러나 유급 휴직에 들어갔습니다. CFO였던 마크 데이비스(Mark Davies)가 임시 CEO를 맡게 되었으며, 맷 멀렌웨그는 이사회에는 남지만 일상적인 경영에서는 손을 떼게 됩니다. 이번 결정은 지난 2년간 워드프레스 생태계에서 불거진 여러 갈등의 정점으로 해석됩니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워드프레스라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와 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하는 영리 기업 오토매틱, 그리고 워드프레스 상표권을 보유한 비영리 재단(WordPress Foundation) 간의 복잡한 관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특히 워드프레스 호스팅 기업 WP 엔진(WP Engine)과의 분쟁이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맷 멀렌웨그는 WP 엔진이 워드프레스 프로젝트에 충분히 기여하지 않으면서 사업적 이득만 취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오토매틱은 WP 엔진에 매출의 8%를 라이선스 비용으로 지불하거나 워드프레스 코어 개발에 인력을 투입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워드프레스닷오알지(WordPress.org)가 WP 엔진의 리소스 접근을 차단하고, 플러그인 배포 경로를 변경하는 등 프로젝트 운영 권한이 회사 간 분쟁에 활용되면서 커뮤니티의 큰 반발을 샀습니다. 심지어 법원이 개입하여 WP 엔진의 접근 권한을 복구하라는 예비 금지 명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번 맷 멀렌웨그의 퇴진은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거버넌스(governance)와 영리 기업의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워드프레스는 전 세계 웹사이트의 약 40%를 차지하는 거대한 오픈소스 생태계인 만큼, 특정 기업이나 개인의 영향력이 과도하게 작용할 경우 전체 커뮤니티에 미치는 파급력이 매우 큽니다. 이번 사태를 통해 워드프레스 프로젝트의 독립성과 투명한 운영 구조에 대한 요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워드프레스 재단과 커뮤니티가 어떻게 프로젝트의 미래를 이끌어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