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중국의 거대 기술 기업 텐센트와 추진하던 70억 달러(약 9조 6천억 원) 규모의 인공지능(AI) 관련 계약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압력으로 결국 철회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즈(FT)가 보도했습니다. 이 계약은 텐센트가 오라클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AI 기술을 개발하려는 계획의 일환이었으나, 미국의 대중국 기술 제재 기조 속에서 무산되었습니다.
FT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오라클이 텐센트와 같은 중국 기업에 민감한 기술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계약 철회를 압박했습니다. 특히, 당시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 기술을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할 수 있다는 안보상의 이유를 들며 여러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던 시기였습니다. 이로 인해 오라클은 잠재적인 미국 정부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계약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오라클과 텐센트의 계약 철회는 미중 기술 갈등이 단순히 정부 간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의 사업 전략과 투자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줍니다. 미국 기업들은 중국 시장의 거대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리스크와 규제 불확실성을 고려하여 중국 기업과의 협력에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기술 공급망 재편과 함께 각국 기업들의 기술 독립성 강화 움직임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