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미스터리로 남아있던 고대 미노아 문명(Minoan civilization)의 선형 문자 A(Linear A)가 한 아마추어 언어학자에 의해 해독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학계에 큰 파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독학 AI 엔지니어이자 아마추어 언어학자라고 소개한 톰 디 미노(Tom Di Mino)는 선형 문자 A가 성경 히브리어의 전신인 셈어(Semitic language) 계열에 속한다고 주장하며, 이 문자를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그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는 1952년 선형 문자 B(Linear B) 해독에 버금가는 언어학계의 지진과 같은 사건이 될 것입니다.
디 미노는 7년간 선형 문자 A를 연구하고 크레타섬을 두 차례 방문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그는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해독 작업에 착수했으며, 지난 5월 22일 결정적인 통찰을 얻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그는 챗봇 클로드 코드(Claude Code)를 활용해 파이썬(Python) 스크립트를 구축, 방대한 선형 문자 A 디지털 코퍼스(corpus)를 쿼리하고 교차 참조하며 체계적인 가설 검증을 수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특정 기도문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발견하고, 미해독 기호였던 ‘*301’이 ‘나(na)’ 소리를 나타내며 ‘거주하다’라는 의미의 동사 어근 ‘나와야(nawaya)’를 형성한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이는 히브리어 등 셈어 계열에서 ‘N-W-Y’가 ‘거주하다’를 의미하는 것과 일치합니다. 이러한 통찰을 통해 그는 기존에 음가를 알 수 없었던 13개의 선형 문자 A 기호를 포함해 총 40개의 기호에 대한 해독을 제안했으며, 408개의 선형 문자 A 용어를 영어로 번역한 어휘집과 9페이지 분량의 초고를 작성했습니다.
디 미노의 주장이 사실로 입증된다면, 이는 고대 미노아 문명과 셈족 문화 간의 예상치 못한 연결고리를 밝혀내고, 고대 근동 지역의 언어 및 문화 교류에 대한 이해를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선형 문자 A는 기원전 1800년부터 1450년까지 사용되었으며, 이후 미케네 그리스인들이 이를 차용하여 선형 문자 B를 만들었습니다. 선형 문자 B는 1952년 영국의 건축가이자 암호학자, 아마추어 언어학자였던 마이클 벤트리스(Michael Ventris)에 의해 그리스어로 해독된 바 있습니다. 디 미노의 연구는 벤트리스처럼 아마추어의 통찰력과 현대 AI 기술의 결합이 인류의 오랜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 그의 주장은 럿거스(Rutgers) 및 케임브리지(Cambridge) 대학의 언어학 전문가들에 의해 검토 중이며, 학계의 공식적인 검증 결과에 따라 그의 연구는 언어학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중요한 발견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