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상반기 국내 스타트업 고용 시장이 사실상 정체 상태에 접어들었습니다. 스타트업 자본시장 데이터 기업 더브이씨(The VC)의 분석에 따르면, 4,790개 국내 비상장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의 6월 말 고용 인원은 전년 말 대비 0.6%(1,072명)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는 3년 연속 연간 고용 증가율이 1% 미만으로 떨어진 수치이며, 입사자에서 퇴사자를 뺀 순고용 인원은 오히려 454명 감소해 고용 시장의 냉각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고용의 명암은 기업의 투자 유치 여부와 수익성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최근 1년 내 투자를 유치한 기업의 고용은 10.4% 증가한 반면, 투자를 받지 못한 기업은 2.1% 감소했습니다. 특히 시드(Seed)부터 시리즈 A(Series A) 단계의 초기 스타트업 고용이 22.6%로 가장 크게 늘었지만, 최근 초기 투자 시장의 냉각이 앞으로의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또한, 2025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고용을 4.8% 늘린 반면, 적자 기업은 1.6% 줄였습니다. 분야별로는 제조·화학(10.8%), 반도체·디스플레이(8.8%), 우주항공·군수(7.4%) 등 피지컬 AI(Physical AI) 관련 분야의 고용이 증가세를 보였으나, 게임(-8.9%)과 콘텐츠(-6.3%) 분야는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이번 분석 결과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과 효율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무분별한 인력 확충보다는 실제 투자 유치와 수익성을 바탕으로 한 선별적인 채용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스타트업들이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생존과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국가 R&D(연구개발) 수주 이력이 있는 적자 기업의 고용 증가율이 높은 것은 정부 지원이 스타트업의 고용 유지에 중요한 완충 작용을 하고 있음을 나타내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